MBTI는 사실 사람의 본성과 기질을 표방한다기보다는 그 사람의 현재 상황을 이야기해주는 것이 아닐까.
철썩 같이 믿었던 MBTI에 배신 당한 일로부터 달이 세바퀴나 돌았다.
나는 제자리에 서있는데 자꾸만 상황이 스쳐간다.
얘, 쟤, 저거, 그리고 눈 앞에 이거.
어찌됐건 생은 말해준다.
지금은 이건데, 내일인 이거야.
옷을 갈아입으며 말한다.
다녀올게,
그렇게 귀가하지 못한 가면이 몇개인지.
그 시간에 머물러있는 나 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쫓고, 내 기억은 좇지 아니해 매번 새로이 정의해가며 거울 앞에 선다.
그러고는 또 다시 너에게 닿아 나를 부정한다.
E, I, N, S, T, F, P, J
우리 말도 아닌 기호들에 집착하며 형성해간 불쌍한 영혼과 패러다임이 바뀌기만을 기다리며 지갑을 부풀리는 육신,
기다리기는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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