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오닐, 밤으로의 긴 여로
이 책과 관련해서는 짤막한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있다. 나는 본디 책과 거리가 멀어 난독이 있다 자신하며 허송 세월을 보냈다. 그렇게 성인이 되지 못한 나는 군에 들어가 무한한 시간을 경험했다. 마치 버튼을 누르면 전혀다른 시공간 속에 10억년의 시간을 살게 되지만 10억년 후에는 그곳을 나와 현재로 회기하는데 기억은 전혀 없이 손에 5억원이 쥐어진다는 재미난 발상처럼 말이다. 자의로 버튼을 누른 것은 아니지만 정말 실재하지 않았던 것 처럼, 그래 마치 데자뷰같다. 어찌됐건 나는 그 무한한 시간 속, 처음으로 자의로 종이뭉치를 집어들었다. 그렇다. 책 말이다. 한참 동안이나 연기에 빠져있어 배우라는 직업이 탐스러웠던 것으로 시작해 나는 스타니랍스키의 배우 수업이라는 책을 막사로 들여왔다. 그렇게 한장 ..